옹성우가 그린 어긋난 짝사랑 타이밍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연출 최성범, 극본 조승희, 제작 JTBC스튜디오•콘텐츠지음)에는 드디어 경우연(신예은)을 향한 마음을 자각한 이수(옹성우)와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펼쳐졌다.
오랜만에 아버지의 집으로 향한 수는 이혼했으면서도 화목한 가정처럼 다정하게 자신을 대하는 부모님을 만났고 쉽게 적응할 수 없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잦은 싸움으로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는 이수에게 지난날을 사과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어색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화나고 속상한 상황에서 이수에게 떠오르는 한 사람은 우연이었다.
힘없는 상태의 수를 발견한 우연은 가만히 그를 위로했다. 그 위로에 감정이 환기된 수는 이내 우연과 준수(김동준)의 사이를 물었고 곧 사귀게 될 거라는 우연의 말에 심장이 내려앉았다. 준수에게 향해있는 우연의 마음을 확인한 수는 둘이 따로 보지 말자는 우연의 말에도 친구든 파트너는 계속 곁에 있어달라고 붙잡았다. 아직 사랑을 잘 모르는 이수에게는 우연의 옆에 머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제법 파트너처럼 호흡을 맞추어가는 우연과 수는 서울 곳곳을 사진과 글로 담아냈다. 그러던 중 수는 홀린 듯이 카메라에 우연을 담고는 멈칫했다. 사람을 찍게 된다면 자신이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일 거라던 수는 그제야 비로소 마음을 깨달은 것이다. 수는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얻기 위해 우연과 포옹했고 이후 우연에게 데이트 신청을 건넸다. 우연이 특별한 사람과 가고 싶다던 남산타워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수는 첫 데이트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수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우연을 만나러 남산타워로 향하던 수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입원했고 수를 기다리던 우연은 수의 전화를 받고 약속에 나오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 수 역시 별일 아니라는 말로 교통사고 소식을 숨겼다. 한편 이날의 에필로그에선 우연에게 가지 못하게 된 수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보여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제대로 엉켜버린 수와 우연의 관계와 둘 사이의 오해는 보는 이들마저 애타게 했다.
옹성우는 사랑을 깨닫게 된 수의 변화를 흡인력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을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하게 했다.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후, 우연에게 직진하지만 결국 이어지지 못한 이수의 심리를 세밀하게 녹여낸 옹성우의 열연은 짙은 여운을 남겼고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가운데 울림을 전하는 옹성우의 내레이션 또한 인상적이었다. 옹성우는 특유의 차분하고 깊이 있는 보이스로 캐릭터의 속마음을 그윽하게 전하여 드라마의 분위기와 감성을 더 짙게 만들었다.
한편, 옹성우가 출연하는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는 매주 금, 토 밤 11시 방송된다. <끝>